아이가 7세가 되어 그동안 고대하고 고대했던 키자니아를 드디어 방문했습니다:)
전형적인 P답게 티켓 예매만 해두고 하루 전날 밤까지 아무런 대책도, 아무런 정보도 없이 탱자탱자 놀다가, 어젯밤에 키자니아 사이트를 둘러보다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예매에, 번호표에, 타임티켓에, 줄 서기 등등등.. 뭐가 이리 복잡한지 ㅠㅠ
저는 머리 아픈거 딱 싫어하는 사람이라 단순 심플하게 가실 수 있도록 평일 1부 키자니아 100배 즐기기 꿀팁을 전수해 드리겠습니다.
저처럼 1) 인기 있는 체험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체험시키고 싶다 2) 파워 J를 절대 이길 수는 없다 3) 다 모르겠고, 필수 코스만 알려줘라!
하는 분들이시라면 저의 후기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저의 평일 1부 방문 타임라인 공유합니다>
AM 06:45
- 키자니아 주차장 도착 (티맵: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점 지하주차장 지하 3층 M346구역에 주차하시길 강력 추천!)
- 내려서 바로 앞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올라가면 내리자마자 바로 키지니아 정문 입구입니다.
- 6:45에 도착하니 키자니아 문이 닫혀있었지만 안쪽에서 오픈 준비하시던 직원 분이 우리를 보시고 문을 열어주셔서 안에서 대기할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왕친절 ㅠㅠ 감사드려요)
AM 07:00 번호표 뽑기
- 7시 땡 하면 번호표 키오스크가 켜집니다. 1등으로 번호표 뽑았습니다. 우리 집 말고는 그 누구도 오지 않았습니다. (괜히 오픈런했나 살짝 후회했지만 나중에 입장할 때 알았습니다, 진정한 승자는 우리란 걸,,,)
- 번호표를 뽑는 것을 알려주신 직원 분께서 8:45분부터 발권이 시작되니 그때까지 대기하다 번호표 들고 오시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 앉아있을 수 있는 공간이 많았지만 아이가 조금이라도 편하게 대기했으면 해서, 세븐일레븐에서 간단히 아침으로 먹을 것을 사들고 다시 주차장으로 가서 차에서 대기했습니다. 아이와 같이 차 안에서 밥을 해결하고, 잠시 눈을 붙여 에너지를 충전했습니다. 일교차가 심한 날이라 추웠지만 차 안에서 대기하니 따뜻하고 편하고 좋았습니다. 오픈런하실 분들은 자차를 이용하시길 꼭 추천드려요!!
AM 08:25
- 8:45에 발권이 시작될 것을 고려해 아이와 다시 키자니아로 갔습니다. 아이와 저 둘이서만 갔기에 차질 없이 발권을 할 수 있도록 미리 아이 화장실도 데려가기 위해서였습니다. (화장실도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 이 시간 즈음 다른 가정이 하나 더 와있더군요. (결론적으론 저희와 그 가정, 이렇게 두 가정만이 오픈런을 했던 거죠.... ;;;)
AM 08:45 발권시작
- 8:45가 되니 바로 번호표 1번 소리가 들리며 발권이 시작되었습니다. 발권 담당 데스크가 여러 개 있지만, 순차를 두고 번호를 부르기 때문에 2번은 절대 1번을 이길 수 없더라고요... 음하하
- 미리 준비해 둔 티켓 예매 했던 바코드를 보여드리고 빠르게 발권이 시작됐습니다. 체감상 발권에 2분도 안 걸린 거 같아요.
- 발권과 동시에 키자니아 티켓, 50키조, 팔찌를 받았습니다.
- 번호표 1등 뽑았기에 당연히 키자니아 티켓에 A클래스 찍혀있었습니다. 먼저 온 그룹이 A클래스, 뒤에 온 그룹이 B클래스인데, 나중에 입장이 시작되면 A클래스부터 입장합니다.
AM 8:50 타임티켓 구매
- 발권 완료 후 뒤를 돌면 저 멀리 물품 보관함 옆에 있는 키오스크로 가서 타임티켓 2장을 구매했습니다.
- 1부는 총 2장 구매할 수 있습니다. 평일이라 사람이 있든 없든 타임티켓은 사람을 더 여유 있게 만들어줍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발권 데스크에서 직원분이 평일이고 사람이 많이 없어서 타임티켓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안 사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렇지만 저는 꼭 사시라고 추천해 드립니다. 특히 저처럼 아이가 7살 정도라면 더더욱 추천합니다. 키자니아는 거의 대부분의 체험관이 (홈페이지에 쓰여있는 것과는 달리) 약 15분-최대 20분 정도로 진행됩니다. 체험 시작 시간은 대부분의 체험관이 30분 간격으로 예약을 받습니다. 즉, 결론적으로는 하나의 체험이 끝나면 다음 체험까지 약 10분 정도가 남습니다. 체험관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기에 아무리 멀어도 10분 안에 다음 코스로의 이동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어린아이가 갑자기 화장실을 가고 싶다거나, 다리가 아프다거나, 간식을 먹고 싶다거나 할 수 있기 때문에 타임 티켓을 2장을 사두니 조금 더 여유 있는 시간 관리가 가능했습니다.
- 저는 타임티켓 2장으로(총 8천 원) 가장 인기 있는 체험관인 소방서를 10:40분으로 예약, 여자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승무원 체험을 13:00으로 예약했습니다. (실제로 나중에 입장이 시작되면 특히 남자아이들이 있는 가정들은 소방서 체험관이 있는 3층으로 미친 듯이 달립니다. 엘레베이터도 있지만 계단이 더 빠르기에 다들 미친듯이 뜁니다. 초등학생이 있는 가정은 아이와 같이 뛰기도 쉽지만 어린아이들은 형아들만큼 빠르게 못 뛰기 때문에 소방관은 무조건 타임티켓으로 예약하세요.)
AM 9:45 키자니아 입장 시작
- 번호표도 1등으로 뽑았고, A클래스였지만, 입장하는 라인 앞에 줄 서 있기가 민망해서 근처에서 쭈뼛쭈뼛하다가 다른 가정이 먼저 줄을 서는 것을 보고 잽싸게 뒤에 가서 2등으로 줄 섰습니다. (아까 발권할 때 직원분께서 "A클래스 셔서 먼저 입장하시기는 할 텐데, A클래스 사람들끼리 입장 경쟁이 있을 수도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하셨었거든요.) 제가 2등으로 줄을 서니 다른 가족들도 갑자기 다들 줄을 서는..... ㅋㅋ 줄을 20분 정도 서있으면서 에버랜드 줄 서기 의자를 가져올 걸 그랬나 싶었지만 그 정도로 힘들진 않았습니다. 줄 서 있는 동안 아이는 대기 구역 벤치에 다리 펴고 누워서 좀 쉬고 있으라고 했고 저 혼자 줄을 서있으니 아이가 좀 더 편하게 기다렸습니다.
- 45분 정각에 입장이 시작됐는데, 이때부터는 달리기 싸움이 납니다. 저보다 뒤에 있던 가족들도 입장을 하자마자 미친 듯이 계단을 달려 뜁니다. 대부분 소방서가 목표입니다. ㅋㅋ 그렇지만 저는 소방서 타임티켓이 있기에, 여유 있게 (그러나 아이 손을 잡고 빠른 걸음으로) 미리 위치를 봐두었던 <운전면허시험장>으로 1등으로 가서 줄 서기 완료!
AM 10:00-10:15 체험 1. 운전면허시험장
- 여자 아이지만 드라이빙 꼭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드라이빙을 하려면 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합니다. (한 번 발급받으면 다음 방문 시에는 바로 드라이빙이 가능합니다.)
- 운전면허시험장에서는 간단한 이론 수업+실기시험+도로주행 시험으로 약 15분간 이루어집니다. 게임처럼 진행되는 거고 선생님께서 도와주시기 때문에 모두 다 합격합니다. 합격하고 나면 실제 사진이 담긴 플라스틱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 나옵니다.
- 운전면허시험장 체험 종료 후, 바로 옆에 있는 드라이빙 트랙으로 가서 예약 태깅을 합니다. 저는 10:40에 소방서 타임티켓을 샀기 때문에 드라이빙 트랙은 11:00으로 예약했습니다. (홈페이지에서는 소방서가 25분간 진행된다고 해서 이론상으로는 10:40부터 25분간 소방서 체험을 하면 11시가 넘기 때문에 운전면허 체험을 11:00에 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소방서를 포함한 대부분의 체험은 15분-20분 사이에 끝납니다. 실제로 소방서가 10:55에 끝났기에 끝나자마자 조금만 달리면 드라이빙 트랙 11:00으로 체험이 가능했습니다.
AM 10:40 체험 2. 소방서
- 소방서는 정말 남녀 가릴 것 없이 너무나 귀엽고 해 볼 만합니다. 아니, 꼭 하면 좋겠습니다. 소방서를 체험한 순간부터 아이의 집중력이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왜냐면 재미있기 때문이죠 ㅋㅋ 가장 인기 있는 코스란 걸 누가 봐도 알 수 있더라고요. 소방서 체험은 3층에서 시작되지만 2층에서 끝납니다. 그래서 다음 코스로 이동하기도 너무 쉬웠습니다.
AM 11:00 체험 3. 드라이빙 트랙
- 소방서 끝난 후 바로 빠른 걸음으로 이동하여 드라이빙 트랙을 체험했습니다. 이때 아까 발급받은 운전면허증을 실제로 제출해야 합니다. 운전이라 그런지 확실히 남자아이들이 다였고, 그 사이에 혼자 우리 딸... ㅎㅎ 차에 관한 용어도 잘 알고, 이해가 빠른 큰 오빠들 사이에서 선생님의 말씀을 알아듣는지 모르겠지만 근야 다 어떻게든 하더라고요 ㅎㅎ
- 드라이빙 트랙은 대충 한두 바퀴 돌고 끝나지 않을까 했는데, 트랙을 꽤 여러 바퀴 돌더라고요? 그것도 중간중간 트랙 경로를 바꿔주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보는 엄마도 너무 재밌었습니다. 제일 어리고 놀이공원 범퍼카도 한 번을 타본 적 없는 우리 딸이지만, 꽤 잘하더라고요. 평소 겁도 많은 아이인데 꽤 담대하고 진지하게, 무척 흥미 있게 잘 참여했습니다.
AM 11:30 체험 4. 반려동물 케어센터
- 드라이빙 트랙이 끝나고 또 바로 앞에 있는 반려동물 케어센터로 갔습니다. 드라이빙 코스는 11:18분쯤 끝났고, 반려동물 케어센터로 가니 11:00 대기 예약자가 저희 아이 포함 총 3명이었습니다. 11:00 타임으로 줄 서기 태깅한 후, 앉아서 간식을 먹였습니다. 음식물 반입 금지라고 했지만, 군데군데 스낵코너도 있고, 사 먹을 것도 많아서 시간이 허락될 때 아이 요깃거리가 될 만한 것을 미리 사두면 좋습니다. 우리 아이는 "배고파"라는 말을 달고 사는 아이인데, 이 날은 너무 재밌다면서 점심도 안 먹으려 하더라고요. 그래서 따로 점심시간을 갖지 않았고, 체험 대기하면서 자투리 시간에 샌드위치, 간식, 주스, 치즈 같은 걸 먹었습니다. (많은 후기에서 점심시간 가까운 시간에 버거연구소나 쿠킹클럽처럼 먹을 걸 만들어오는 체험관을 가면 점심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정말 좋은 방법 같지만, 그래서인지 버거연구소와 쿠킹클럽에는 항상 대기가 많더라고요. 그러나 저희 아이는 일단 햄버거 만들기, 쿠킹클럽은 재미없어 보인다면서 체험하고 싶지 않아 했기에 아예 코스에서 빼버렸고, 중간중간 간식을 먹는 것으로 배를 채웠습니다.)
- 반려동물 케어센터 체험이 시작되었는데 시작되자마자 같이 대기하던 다른 아이들이 갑자기 찡얼 대기 시작하면서 체험을 포기하고 나갔습니다. 결국 저희 아이 혼자 남았는데, 그래도 체험은 약속된 시간에 시작됐습니다. 선생님 두 명이 우리 아이 한 명을 전담마크 해주셔서 더 좋았습니다.
- 반려동물 케어센터에서는 실수로 레고를 삼킨 강아지를 치료해 주는 체험, 휠체어를 타는 강아지를 돌보고 훈련시키는 방법 등에 대해 배웠고 아이가 재미있어했습니다. (나중에 오후에 보니 이 코스도 인기가 꽤 많더라고요. 동선을 왔다 갔다 하지 않고 가까운 곳부터 하나씩 클리어한 우리는 체력 소모도 적었고, 여유 있게 계속 체험이 가능했습니다.)
PM 12:00 수산 식품 연구소
- 수산 식품 연구소는 저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아이가 먼저 하고 싶다 했습니다. 대기자도 0명이고 인기도 없어 보였는데, 우리 아이가 줄 서자마자 갑자기 우르르르 어디선가 나타나더니 인원 꽉 채워 체험이 시작됐습니다.
- 이 때도 체험 전에 아이 간식 좀 먹이면서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체험관들 구경도 하고 여유 있었습니다. (이때쯤 깨달았습니다, 어차피 발 동동 굴려봤자, 체험이 가능한 시간은 매 정시, 매 30분 간격이기 때문에 혹시 체험이 가능한 다른 것이 있을까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요.)
- 수산 식품 연구소에서는 멸치 똥을 따고 다시마팩을 만들어오는 체험을 했습니다. 이 체험을 하는 동안 사진을 찍어준 후 잽싸게 3층으로 가서 충전돼지에서 보조배터리를 대여해 왔습니다. 아이가 체험하는 것을 밖에서 계속 동영상으로 찍었더니 배터리가 벌써 바닥이라 불안해서 보조배터리를 대여했습니다. (2시간 2천 원!) 배터리 대여 후 빠른 걸음으로 3층을 쓱 돌아보니 오늘 문을 열지 않은 체험관이 많더군요.(결론적으론, 아이가 꼭 하고 싶어 했던 의사, 경찰서, 치과 체험은 다 문을 닫아 못했습니다. 체험이 가능한 관은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니 미리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근데 대체 왜 문을 안 여는 거죠? 평일이라 그럴까요? 문을 안 연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 아주 많던데요 ㅠㅠ)
PM 12:30 음료수 공장
- 수산 식품 연구소 건너편 가까운 곳에 음료수 공장이 있습니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너무 재밌어했고, 사이다 한 병을 직접 만들어 나오는데 태어나 처음 맛보는 탄산음료에 아주 행복해하더라고요 ㅋㅋ 그리고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음료수공장 유니폼이 제일 귀여웠습니다. 그리고 여기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교감하면서 예뻐해 주시면서 진행해 주시는 게 1부 시간을 꼬박 보내보며 느꼈습니다. (집에 와서 잠들기 전에 아이가 음료수 공장 선생님들 얘기를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만큼 아이에게도 좋은 기억이었던 것 같습니다.)
- 여기서 또 하나의 킬링포인트는 사이다에 아이의 이름을 붙여줍니다. 퀄리티 무엇,,.. 감동이었습니다. 선물해도 좋을 것 같다 생각했습니다.
- 음료수 공장도 15분 정도 만에 종료되었습니다. 이다음은 타임티켓으로 예약한 승무원 체험인데, 승무원 체험 후 바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을 미리 줄 서기해두고자 이동했습니다. 저희는 아이가 우유개발연구소를 체험하고 싶다고 해서, 승무원 체험 종료 예상 시간인 13:30으로 우유개발연구소에 줄서기 해두고 승무원 체험장으로 이동했습니다.
PM 13:00 승무원
- 승무원 체험은 모니터로만 볼 수 있었습니다. 체험관 앞 설치된 모니터로 아이들이 기내 서비스를 배우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인기 코스라고 했지만 저는 체험을 해보니 개인적으론 좀 아쉬웠습니다. 모니터 화질이 좋지도 않았고, 아이가 기대했던 것과 달리 딱히 재미있어하지 않았습니다. 조금 큰 초등학생 언니들을 보니 승무원 옷을 (상의만) 입고해보는 것 자체가 즐거워 보이긴 했는데, 우리 아이는 어려서부터 해외에 거주하시는 저희 친정 부모님 덕에 거의 계절마다 비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승무원이라는 직업 자체에 환상이 없어서인지 즐거워 보이지 않았고, 체험 후에도 물어보니 역시나 딱히 재미가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함께 체험한 친구들 중에 또래로 보이는 남자아이 한 명이 있었는데, 남자 승무원은 조끼 하나 딱 입혀주는 것이 다라서.... 뒷말은 생략하겠습니다 ;
PM 13:30 우유개발연구소
- 서울우유 체험관이더라고요. 우유 개발하는 과정에 대해 살펴보고, 체험이 끝나면 스틱 치즈 하나를 받아옵니다... ㅎㅎㅎ 그냥 시간을 채워 체험 하나 했다 정도로 의미를 뒀습니다. ㅎㅎ
PM 14:00 과일채소연구소
- 휴롬 체험관입니다. 비트와 사과를 갈아서 착즙 주스를 만들어옵니다. ㅎㅎ 주스가 너무 맛있어서 아이가 좋아했어요 ㅋㅋ 체험이 끝나니 14:20분 정도 되었습니다.
PM 14:20 키자니아 은행
- 이제 아이가 슬슬 한계가 왔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움직이기도 했고, 이제 졸릴 시간이 되었죠. 1부는 3시 종료이기 때문에 이제 체험관을 하나 더 하던지, 키조 백화점에 가든지 해야 하는데.. 이 날 손에 남은 키조가 50키조였고(입장 때 받은 키조와 동일하게 남았어요) 백화점에서 키조로 살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후기를 봤기 때문에 딱히 백화점에 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고, 은행에서 통장을 만들고 저금하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은행으로 갔습니다. 은행도 아이 혼자 들어가야 하고요, 생각보다 2분도 안 걸려서 통장과 카드를 만들어 나왔습니다. 통장에 50 키조가 찍혀있더라고요. 앞으로 키자니아에 또 올 일이 있지 싶어서 차라리 키조를 모으는 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 통장을 만든 후 굳이 하려면 14:30에 체험을 하나 더 할 수 있었지만, 검색해 보니 이 시간 대에 흥미를 끄는 체험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굳이 돈 아깝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이 정도면 할 건 다 했다 생각하고 깔끔하게 나가기로 했습니다.
- 아이는 이제 집에 갈 생각 하니 피곤이 몰려왔는지 짜증에 짜증이.... 그러나 다행히도 출구 쪽에 아이스크림 자판기가 있어서 냅다 하나 사 먹인 후 지하주차장까지 걸어서 가기로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PM 14:30~ 퇴장
출구로 나오니 기념품샵으로 연결되었고, 발권 데스크가 있는 곳으로 나오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바로 주차권을 사러 갑니다. 주차권은 기본적으로 입장 티켓에 있는 QR코드 하나 찍을 수 있고, 추가로 종일권 또는 반일권을 살 수 있습니다. 차 언제 들어왔는지 시간 계산하기도 귀찮아서 주차권 구매 시에 직원 분께 제가 주차장 들어온 시간을 말씀드리고 뭘 사야 하나 물어보니 종일권을 사는 것이 더 싼 것으로 나온다고 하셔서 바로 종일권을 샀습니다(9,000원)
여기서부터 약간 난관을 겪습니다. 정산 키오스크 어딨냐 물으니 가장 가까운 곳이 세븐일레븐 옆이라 해서 가봤는데 일단 키오스크가 잘 보이지 않았고, 겨우 겨우 찾아냈는데 고장이 나서 화면이 먹통이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주차권 안내데스크로 가서 다른 키오스크는 어딨냐 물으니 그냥 나갈 때 직원 분께 말씀드리면 적용해 주신다 하셔서 그렇게 하기로 하고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아무 출구로 나가서 사전 정산을 못했다고 말하고 주차권 구매한 거랑 입장 티켓의 큐알코드 찍어서 정산하고 나갔습니다. (주차할인권 안 샀으면 이 날 주차비로 4만 5천 원 내야 했더라고요 ㅎㅎ )
아무튼 이렇게 저희 아이의 첫 키자니아는 나름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여기서 저의 조언을 드려봅니다.
키자니아 1부/2부 또는 종일권 중 무엇이 나을까요?
- 저는 다음에 갈 때에도 반일권으로 갈 생각입니다. 아이의 체력이 종일 활동이 가능한 초등학생 정도라면 종일권도 의미가 있을 듯 하지만 저희 아이는 평소 잔병치레 없고 산 정상까지도 등산을 잘하는 막강 체력의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체험에 집중을 하다 보니 반일권이 가장 적절했습니다. 지방에서 오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 간 김에 종일권이 나을 수 있겠지만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오는 분들이라면 다음을 기약하는 것이 아이의 기억에도 더 잘 남을 듯합니다.
- 그렇지만 전 다음에 갈 때에는 어떤 체험관이 열었는지, 어떤 체험관이 닫았는지 꼭 확인해 보고 갈 겁니다. 이 날, 저는 '인기 코스 중 몇 개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알짜배기 직업체험은 다 문 닫아놓고 온갖 홍보관으로 시늉만 하는구나'라는 걸 확 느꼈습니다. 실제로 이 날 문 연 체험관들 중 소방서, 승무원, 운전면허시험장, 반려동물, 한의원 이런 거 말고는 대부분이 브랜드 홍보 직업관이었습니다(예: 칠성사이다, 서울우유, 기아자동차, 휴롬, 오뚝이, 롯데리아.......)
평일 타임티켓 꼭 사야 하나요?
- 평일에 사람이 많을지 적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뽑기 운, 눈치싸움인 듯해요. 그리고 단체 관람도 많이 오고요. 그래서 뭐가 됐든 그냥 타임티켓은 사는 게 낫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직업체험관에 간 이유를 잊지 마세요.
- 키자니아 티켓이 비싸기도 하고, 쉽게 키즈카페 가듯 갈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보니 저도 약간 그랬지만, 많은 엄마들이 '본전을 뽑아야 된다'라는 생각에 조급해 보였습니다. 저와 동선이 여러 번 겹쳤던 어떤 엄마가 있었는데,, 그분은 아이 둘을 데리고 오셨는데 체험관 앞에서 다음 체험관으로 뛰어야 한다는 생각에 전전긍긍하시는 모습이 너무 느껴졌습니다. 예를 들어, 체험이 끝났는데 선생님이 아이들과 대화하느라 나오질 않자 '끝났으면 보내주지 뭐 하는 거야' 하면서 혼잣말로 불평을 하질 않나, 아이들한테 유리창 너머로 "끝나면 뛰어나와" 하질 않나, 아이들이 나오니 '뛰어 뛰어" 하면서 다그치질 않나.... 아이들이 좀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ㅠㅠ
- 그리고 내 아이가 진짜 다양한 직업을 마음 열고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부모가 짜준 스케줄대로 하는 것보다는 아이가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저는 키자니아 지도를 펼쳐놓고 각 체험관에서 하는 것을 가능한 미리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가 흥미로운 것을 스스로 선택하더라고요. 그게 정말 의미 있는 직업체험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아이가 의사체험을 했으면 했지만, 의사 체험을 한다고 해서 의사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세상에 다양한 일이 있고, 세상이 넓다는 시야를 심어줄 수 있는 것 그 자체로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주차는 무조건!
- 자차로 오픈런하실 분들은 무조건 제가 위에서 공유드린 위치에 주차하세요. 마트, 백화점, 호텔 주차장이 모두 다 연결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엄청 넓고 복잡합니다. 제가 공유드린 위치에 주차하시면 키자니아 접근 동선도 제일 짧고, 엘리베이터만 타면 되는 동선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픈런으로 가시면 문이 열려있지 않은 입구가 더 많기 때문에 제가 공유드린 위치를 강력 추천 드립니다.
점심 해결은 어떻게 할까요?
- 저처럼 간식으로 중간중간 먹여가며 쭉 체험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먹을 것이 굉장히 중요한 (다소 까다로운) 우리 아이가 힘들어하지 않았다면 다른 아이들은 괜찮을 겁니다. 이날 하루만큼은 '밥을 잘 먹여야겠다'라는 생각은 접으시는 게 낫습니다.(어차피 엄청 잘 먹을 수 있는 메뉴는 없습니다. 기껏해야 분식, 중식 정도랄까요....) 그래서 다른 분들이 주로 하시는 것처럼 체험코스로 버거를 만든 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버거에 흥미가 없는 친구라면 저희처럼 샌드위치나 소떡소떡 같은 것을 사서 먹이시면 좋습니다. (샌드위치가 훨씬 나았고, 소떡소떡은 중간중간 먹기는 너무 뜨거워서 빨리 먹지 못해 좀 남겼다가 나중에 다시 먹었습니다.)
복장은 최대한 가볍게.
- 실내가 더운 편입니다. 그래서 부모와 아이 모두 가볍게 옷을 입으셔야 합니다. 운동화 필수!
- 크로스백도 있으면 좋습니다. 저는 백팩만 사용했지만, 키조를 넣었다 뺐다, 물티슈를 넣었다 뺐다, 핸드폰을 넣었다 뺏다 하느라 힘들었어요.
체험관을 사전에 꼭 확인하세요!
- 광고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꼭 어떤 체험관이 문을 여는지 미리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가장 적절한 조합은 부모 1인+아이 1명입니다.
- 부모 1인+아이 2명 조합이 꽤 있었는데, 아이끼리 마음이 맞지 않거나 나이가 맞지 않는다면 힘듭니다....
직업카드 꼭 구매하세요!
- 모든 체험관에서 공통으로 아이의 사진을 찍습니다. 왜 그런가 했더니 군데군데 잇는 키오스크에서 직업 포토카드를 구매할 수 있더라고요. 처음엔 별 관심을 안 가졌는데, 이게 아이의 추억이 될 수 있겠다 싶어서 그냥 다 인화했습니다. 아이가 체험한 모든 직업별로 플라스틱 카드에 사진, 이름, 직업 설명이 나오는 포토카드인데, 종이가 아니라서 퀄리티가 나쁘지 않았고, 실제로 아이가 집에 와서 하나씩 읽어보면서 직업에 대한 이해를 다시 하게 되더라고요. 1장당 5천 원인데 입구 쪽 스낵코너에서 인화권을 현금으로 사면 1장당 4천 원에 인화가 가능합니다.
저는 나중에 체험관 구성이 좀 바뀌고 아이가 꼭 하고 싶어 했던 경찰서, 응급의학센터 체험이 가능할 때 다시 가보려 합니다.
이 날 1부 다녀온 후 그다음 날 까지도 저는 거의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만큼 체력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아이가 너무 좋아했기에 만족합니다... ㅎㅎㅎ
저의 후기가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이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 파이팅입니다!